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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지나간 옛말이 아니다. 기록문화는 그만큼 해당 사회의 문화와 역량을 잘 보여준다. 기록은 인간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자, 최고의 문화적 표현 양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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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록을 통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발자취를 후대에 전한다. 이것이 쌓이면 문화가 되고, 해당 지역의 역사가 되며, 나아가 민족의 역사성을 담아내는 그릇이 된다. 인간의 기록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인쇄 수단이 필요하다. 인쇄수단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활자와 목판이다. 그 중 목판은 최초의 인쇄 수단이면서 근대까지 가장 널리 활용되었던 인쇄 방식이었다. 목판은 보존이 용이하고 계속적인 인쇄가 가능한데다 세밀한 그림이나 지도 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오래도록 성행하면서 기술과 전통이 계승되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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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조선시대에는 중앙에서 배포된 서적을 번각, 간행하여 민간에 유포함으로써 교육 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목판인쇄가 널리 활용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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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목판인쇄의 꽃은 문집 목판이라 할 수 있다. 목판 판각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문집 목판은 유교 공동체에서 살던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문화의식을 보여주는 훌륭한 지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문집 목판의 판각 사업은 대단히 규모가 큰 사업이었다. 학연으로 결성된 학문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스승의 문집을 판각하면서 자신의 학맥을 확인하고 학문의 도야에 더욱 매진하였다. 또 혈연으로 결성된 가족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선조의 문집을 판각하면서 자기 뿌리를 확인하고 문중 공동체의 일원으로 한층 견고하게 결속을 다졌다. 나아가 학연과 혈연이 동시에 얽히는 가운데 하나의 지적 문화적 가족적 공동체의 결속이 더욱 강화되었다. 문집 목판의 판각은 단순히 선조의 글과 말을 목판에 새겨 찍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선인의 품덕과 학문을 핏줄과 맥박으로 전수하는 것이며, 그것을 다시 후손들에게 길이 전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지난 역사를 계승하여 새 역사를 열어가는 것이고 민족 공동체의 문화를 형성해가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




